시청자 대부분 MMS 시험방송 '즉각 중지' 요구
방송위, '시험방송 후' 본방송 여부 결정할 것
회사원 이진국씨는 최근 아침뉴스를 시청하려고 TV를 켠 순간, 지상파 방송이 대폭 늘어난 것을 보고 의아해 했다.
SBS, KBS, MBC, EBS 등 지상파 방송이 '6-1, 6-2' 등의 형태로 몇개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일부 화면에서는 '시험방송'이라는 자막만 보이고 또 어떤 채널은 소리는 들리지 않고 화면만 나오는 현상 그리고 또 다른 채널에는 아예 화면이 어둡고 목소리만 간혼 끊겨서 나오는 것이었다.
원하는 뉴스를 보기 위해 채널을 돌리는 것도 번거롭고 화질도 나빠진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고 한다.
이처럼 최근 방송위원회가 지상파 방송사에 디지털TV '멀티모드서비스'(MMS) 시험방송을 허용한 뒤 TV화질 저하는 물론 목소리 끊김현상 등이 발생 시청자들의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
실제 방송위원회 홈페이지의 사이버민원실 자유게시판에는 MMS 시험방송 허용 이후 디지털TV의 화면이 뿌옇게 흐려지고 노이즈가 많이 생긴다는 등의 시청자 불만 사항이 줄을 잇고 있다.
MMS는 지상파 디지털TV의 '멀티캐스팅'과 같은 개념으로 기술의 발달에 따라 디지털방송용으로 할당된 1개 채널 대역(6㎒)에서 HD(고화질)채널 외에 SD(표준화질) 채널 등을 추가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시청자 김문수씨는 '방송사가 HD방송화질 갖고 장난질 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MMS 시험방송 한다며 초당 19메가비트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존의 1080i방송을 데이터 전송률이 30%이상 떨어지는 720p 방식으로 바꾼뒤 화질이 현저히 나빠졌다"면서 "SBS와 KBS는 최근 다시 1080i로 환원해 방송하고 있는데도 화면이 흐릿하고 노이즈가 증가하는 등 화질이 예전만 못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시청자인 정하진씨는 MMS를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히며 "왜 하필 월드컵 기간에 테스트를 해서 빠른 화면 전개가 이뤄지는 축구화면을 어색하게 만드냐"면서 "MMS 테스트를 철회하라"고 말했다.
정성종시는 "데이터 전송방식을 720p로 바꾸면 더이상 HD 방송이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화질이 떨어진다"면서 "SD급밖에 안되는데 차라리 방송화면 우측 'HD'표시를 지워야 하는 것 아니냐"며 꼬집었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MMS 방송을 반대하고 있으며 그 이유로 화질 저하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방송위 관계자는 "MMS 시험방송에서 일부 화질저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시험방송은 말 그대로 시험방송으로 한달간기간이 끝난뒤 본 방송을 허용하느냐 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고 해명했다.
지상파방송사들도 한 달 동안 진행하는 시험방송을 가지고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방송사의 관계자는 "방송을 해보고 오류가 발생하면 바로잡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 시험 방송"이라며 "시험방송에서 드러난 기술적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중이며 시험방송중 야기된 일부 문제를 확대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선명한 화질을 기대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화질 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이같은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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